
국제 유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WTI유, 브렌트유 등은 2월 대비 20~30%까지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의 지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북해산브렌트유(BTI), 두바이유 3대 원유가 있습니다.
원유에 대해 알아보면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하루에 원유를 생산하는 나라는 전세계 120개국이 있으며 이중 하루 50만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나라는 전세계 29개국이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생산된 원유는 가격이 천차만별로 산정될 수 있기에 벤치마크 원유 가격을 산정하여 전세계 원유가격의 기준을 잡을 수 있습니다.

WTI유
WTI는 뉴욕상업거래소(MYMEX)와 미국지역 석유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원유의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WTI는 미서부 택사스주와 뉴멕시코주 동남부 등지에서 생산되며 파이프라인을 통해 오클라호마주의 쿠싱 지역에 저장됩니다.
브렌트유
영국과 노르웨이 북해지역의 유전인 브렌트, 포티스, 오세 베르크, 에코 피스크의 네 곳에서 생산된 원유로 전통적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원유의 가격기준이 됩니다. 전세계 원유의 3분의 2가 브렌트유를 기반으로 가격이 산정됩니다.
두바이유
중동의 UAE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사우디, 이란, 쿠웨이트 등 아시아지역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됩니다. 대부분의 중동원유 가격이 두바이유 현물가격에 연동되며, 우리나라 수입 원유가격은 두바이유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가격추이



원유가격은 30~35달러정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세계 3대 원유 가격은 최근에 꽤 하락한 것이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원유가격 하락 이유
이번에 원유가격이 폭락한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불발이 큽니다.
국제 유가가 폭락하자 미국 셰일 석유업체는 유가 생산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유가가 낮아지면 생산국 입장에서는 손해입니다. 미국은 퇴적암 층에 고압의 액체를 분사해 원유와 가스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하루에 약 13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되었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제조원가가 높은 편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감산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합의 무산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석유산업을 겨낭한 공격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등 비회원국이 모인 OPEC+은 3월 6일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습니다.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각각 100만배럴, 50만배럴 등 총 150만배럴을 추가 감산하는 합의안을 도출하려고 했지만 러시아가 추가 감산에 반대했습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원유시장의 안정화보다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입니다.
러시아는 원유생산을 줄여보았자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난다며 이를 거부하며 합의는 실패로 돌아갔으며 미국역시 셰일오일 생산을 감축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사우디는 감산에 반대했던 러시아에 대한 보복적 성격의 조치로 4월부터 200만배럴 이상 증산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석유업체 뿐만 아니라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까지도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를 치킨게임(game of chicken)이라고 부르는데 양측이 맞붙는 상황에서 먼저 물러서거나 회피하는 쪽이 지는 게임을 뜻합니다. 서로 맞붙을때 최선의 방법은 둘다 회피하는 것이지만, 상대방이 회피하고 나는 돌진하면 두사람 모두 회피할때보다 큰 이익을 얻게 됩니다. 만약 둘다 돌진하게 되면 상호 피해를 보는 것입니다.
다른나라가 선제적으로 발을 빼고 감산에 돌입하게 되면 증산을 한 국가는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고 가격도 높아지는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 나라가 모두 감산을 하면 시장점유율은 그대로 가겠지만 가격은 높아지겠죠. 하지만 세 나라 모두 증산을 하면 유가 감소로 모두 손해보는 구조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가 수요가 많이 줄었는데 원유는 증산되고 있습니다. 과연 국제유가는 어떻게 진행될까요?